문자 발명가들

Script Inventors

 
← 뒤로 가기

렉쳐 퍼포먼스
문자발명가들
 
SCRIPT INVENTORS
 
10월 24일 (토) 오후 2 – 6시
황두진 건축사무소 목련홀

 
강수미, 김규항, 박유하,
양효실, 전미래(feat.신범순)
무대 디자인: 김은형
비감각적 유사성, 말하는 주체, 생각하기의 실현
강수미
강수미는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비평 퍼포먼스’를 개념으로 제안하고 ‘비평 페스티벌’을 기획해 실행한 미학자이자 미술비평가다. 그런 맥락에서 [세계문자심포지아 2015] 강연에서 “사물 자체와 언어, 말, 문자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예술의 존재 이유와 하는 일은 무엇인가? 말은 나를 표현하는 도구인가, 혹은 내가 말을 실현시키는 도구인가? 우리는 어떻게 상징계의 질서 속에서 향유할 것인가?” 와 같은 질문에 문자적 정답을 내놓는 일은 자기 모순이 될 것이다. 하나의 실천 방법으로 강수미는 다분히 현학적이고 다분히 추상적인 위의 논제에서 정답 대신, 그 질문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를 사람들과 ‘생각하기’와 ‘말하기’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비평 퍼포먼스를 시도한다.
 
적을 씌운 문자들
김규항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과 가장 높은 실질 문맹률의 한국 사회. 현대사 내내 아예 사회와 비껴 흘러온 사회적 문자들. 30년 시차를 둔 우파의 한국‘적’ 민주주의와 좌파의 한국‘적’ 진보. 때늦은 계몽운동과 포스트 모던의 교접, 인터넷 정치평론의 총력동원 체제. ‘적’을 씌워 인민의 ‘적’이 된 문자들.
 
찢겨진 러브레터 – 문자/일본/검열
박유하
문자는 소통을 욕망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타자를 내포하는 러브레터. 저서 «제국의 위안부 – 식민지지배와 기억의 투쟁»(2013)의 판매금지를 요구당했고 일부 삭제 판결을 받고 삭제판을 낸 저자가, ‘위험한’ 편지로 낙인 찍힌 러브레터(사랑의 문자)의 의미를 생각한다.
 
발 없는 말이 멀리! 말 없는 여자는 더 멀리
양효실
김언희의 시는 기존 여성주의의 프레임으로도 포착할 수 없는 여성의 언어, 말에 대한 시이기에, 여성들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양효실은 김언희의 시 두 작품을 통해 여성의 언어와 재현의 문제, 그리고 그 탈주에 관해 이야기한다. ‘발 없는 말은 발 있는 말보다 멀리 간다. 어디든 간다. 말없는 여자의 발은 무엇을 밟을까? 말없는 발로 여자들은 어떤 잔혹극을 쓸까? 그러므로 김언희의 시를 읽겠다.’
 
Salon de 69
전미래(feat. 신범순)
69카페를 개설했던 이상의 사유와 기호적 의미를 퍼포먼스로 분출시킨다. ‘6’, ‘9’는 동양의 역에서도 하늘과 땅의 형이상학적 숫자이지만 이상에게도 단순히 성적인 것 이상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성은 우리 현실의 이상하게 도착된 것이 아닌 생명 존재의 본질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니체의 육체적 대이성이란 개념과도 통하는 것이다. 이상 특유의 생명존재적 의미와 이상의 가장 중요한 사유를 담고 있는 삼차각적 성적 결합의 의미를 부여한다.
강수미
처음으로 ‘비평 퍼포먼스’를 개념으로 제안하고 ‘비평 페스티벌’을 기획해 실행한 미학자이자 미술비평가.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교수이며 2005년 올해의 예술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7년 제 3회 석남 젊은이론가상을 수상했다.
 
김규항
좌파 칼럼니스트이자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그랬어’ 발행인. 민주화 이후 진보적 중산층 인텔리들의 삶의 궤적과 교육 문제, 역사적 예수의 현재적 해석, 대안적 급진주의 모색 등에 관심이 많다. «B급좌파», «나는 왜 불온한가», «예수전» 등의 책을 냈다.
 
박유하
민족주의의 장벽에 가린 종군 위안부 문제를 민족, 성, 계급으로 천착하는 논쟁적 학자. 세종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로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 나쓰메 소세키로 읽는 근대», «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 «화해를 위해서», «제국의 위안부» 등의 책을 냈다.
 
양효실
미학자. ‹보들레르의 모더니티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학교, 단국대학교 등 여러 곳에서 현대 예술, 여성주의, 대중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문화운동 현장에 대한 실천적 연구에 관심이 많다.
 
전미래
아티스트.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 퍼포먼스 프로젝트, [무브 MOVE] (과천국립현대미술관), 37회 중앙미술대전, 프랑스 브장송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발 [익센트리시티 Excentricities] 등에 참여했고,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미아직] 무대 미술을 맡았다.
 
신범순
국문학자. 이상의 예술과 사상을 근본으로 문화예술전반적인 연구활동을 진작시키기 위한 ‘이상학회’를 이끌어가며 여러 차례 세미나와 ‘이상학회 카페’활동을 해왔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이상의 무한정원삼차각나비», «노래의 상상계» 등의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