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호호 문자체험

2015년 10월 16일 (금) – 25일 (일)
통의동 일대


문자채집
권경용, 김소현, 박정향, 손규리, 손유나, 이보름, 이지현

협력
이안아트컨설팅

문자는 소리를 내어 읽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방식으로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유성과 개별성을 지닌다. 본 프로젝트는 세계 여러 나라의 문자 중에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문자를 시민들이 직접 손으로 적어보고, 나온 결과물을 3D 입체 조형물로 만들어 전시함으로써 세계 문자의 다양한 조형미를 소개하고 감상하며, 그 존재 방식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행사는 글자 생태계 자체를 드러내고 보존할 뿐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글자를 목판에 새기고 금속 활자로 주조했던 방식을 현대식 3D 주조 방식으로 옮김으로써 글자를 보존하기 위한 기술의 역사를 환기시키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문패를 내걸었던 골목길의 문화를 차용하여 세계 곳곳의 문자를 골목길에 전시 함으로써 사람의 삶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참여형 행사를 지향한다.  
Step 1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여 세계의 다양한 문자를 채집한다. 전시의 주제어인 ‘인간과 문자, 인간 존중, 문화 존중, 인간 평등, 문자 평등, 문화 평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사랑, 안녕, 친구, 평화, 지혜, 자유, 합의, 가족, 유대, 믿음, 참여하다, 건강하다, 보고싶다, 손에 손잡고, 그대로 그 자리에, 눈이 부시다’ 등 다양한 단어를 선택하였다. 주제어를 선정하고, 번역할 국가 혹은 민족의 언어를 선택하고, 결과물 중에서 조형미를 고려하여 단어를 선정하는 회의과정 자체가 세계의 문자를 체험하는 본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다.

Step 2 통의동 일대를 돌며 가가호호 방문하고 거리의 산책자들에게 채집한 문자를 보여준 후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단어를 직접 손으로 적어보도록 한다. 종이 위에 적힌 평면 문자 200여 점은 3D 스캐너 방식에 의해 입체적인 조각 두 점으로 재탄생된다. 한 점은 글자의 서명자에게 선물로 기증하며, 다른 한 점은 골목길에 전시 및 설치 되어 관람자를 맞이한다.

Step 3 집 앞에 문패를 내 걸던 문화, 거리의 낙서를 미적으로 끌어올린 그래피티 아트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골목길을 방문한 사람들의 눈길, 발길을 끌어 잡는다. 골목길 곳곳에 세계의 다양한 문자를 새기고 전시 및 설치를 하여 참여자와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가가호호 문자지도가 인쇄된 맵을 나눠주고, 각각의 참여장소에 적힌 문구의 의미와 언어를 전달한다. 3D 조형물과 채집된 다양한 언어를 별도의 카탈로그로 만들어 국내외 관련기관에 배포한다.
디렉터 김종구
서울대학교 조소과 및 동대학원, 런던 첼시 대학을 졸업하였다. 김세중 청년 조각상(2002),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1990)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4년에 이어 세계문자 심포지아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공동기획 권경용(이안아트컨설팅 아트디렉터)
프랑스 파리8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사진 및 영상 전공을 전공 하였으며, 양평군립미술관, 강릉미술관, 신세계갤러리, 김영섭사진갤러리, 삼례문화예술촌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외 다수의 대학에서 강의 중이며, 현재 이안아트컨설팅 실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