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발명가들

Script Inven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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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1
불죽
 
BULZUK
 
통의동 일대
 
이슬기
 
 
퍼포먼스 2
한글하트풍선
 
HANGUL HEART BALLOON
 
통의동 일대
 
강영민
 
불죽
[불죽]은 ‘불’글자에서 따온 모양의 선반을 끌고 경복궁 주변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며 잣죽을 서빙하는 이동형 식당이다. 원시시대 모닥불 주변에 모여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언어가 생겨났다고 일부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이슬기는 ‘불’을 언어의 시발점으로 보고, 죽은 사람이 살아갈 때 원동력이 되는 먹거리인 잣죽을 나눠준다. ‘불쭉’은 ‘불쑥’의 사투리로 갑자기 일어나는 일들을 말한다.
 
한글하트풍선
세종이 펴낸 훈민정음의 28자 중 없어진 4자, ㆁ(옛이응), ㆆ(여린히읗), ㅿ(반치음), ㆍ(아래아)와 ‘어엿비’란 문자를 하트 심볼에 담은 풍선 작품을 행사 기간동안 나누어준다. 한글은 발음기관의 구조를 응용해 만든 표음 문자로서 28자를 모두 사용하면 세상의 어떤 언어도 표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공식 문자가 없는 소수 민족의 문자로 한글이 적절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편의상 혹은 근대화 중 없어진 이 문자들에서 잃어버린 전통과 세계 보편성이 만나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어엿비’란 문자는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에서 세종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부분이다. ‘어엿비’에는 ‘예쁘다’와 ‘가엾다’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문자가 없어서 자신의 뜻을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 백성들을 어엿비’ 여겨 한글을 만든 세종의 애민정신과, 약한 것을 예쁘게 여겨 보살피고자 하는 15세기 조선인들이 가진 미와 윤리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문자가 무엇보다 감정을 소통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작가는 세종이 창제한 훈민정음에 담긴 이런 보편성과 사랑의 메세지를 풍선에 담아 관객들과 나누고자 한다.
이슬기
1992년부터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터전을 불태우라](광주 비엔날레, 2014)], [강렬한 근접 Intense Proximity](라 트리애니얼, 팔레 드 도쿄, 파리 2012), [이벤토 Evento](보르도 비엔날레, 2009), [애뉴얼리포트](광주 비엔날레, 2007), [유연성의 금기 Elastic Taboo](비엔나 쿤스트할레, 2007) 등 주요한 국제 전시에 참여하였다. 멜버른의 빅토리아 내셔널 갤러리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2001년 대안공간 파리 프로젝트룸Paris Project Room을 설립하고 운영한 바 있다.
 
강영민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작업을 해온 팝아티스트이자 화가이다. 최근에는 월드비전과 서울문화재단의 [사랑의 동전밭] 아트디렉팅을 맡았다. 2005년 광복 60주년을 맞아 인사동 쌈지길에서 선보인 ‘내셔널 플래그’전에서 하트로 변형 된 태극기를 처음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