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니오티스
George Babiniotis
(아테네 대학교 교수 /그리스)
그리스어 알파벳의
지적 문화적 성취에 대해서

전직 그리스 교육부 장관이자 그리스 아테네 대학 전 총장이자 현재 언어학과 석좌교수. 위키피디아에 독립된 항목으로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그리스어학, 현대 그리스어 사전편찬, 그리스문자 등 많은 분야를 아우르는 저명한 학자이자 교육자다. 발표 주제는 그리스어 알파벳의 지적 문화적 성취에 대한 것으로 문자 생태계는 문화가 전파되는 수단인 언어의 생태계와 공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그리스는 다행스럽게 기원전 10세기경 이미 매우 발달된 그리스 문자 체계를 발전시켰고, 모음의 수도 비교적 소수이므로 형태와 발음이 투명하게 대응하는데 이러한 투명성이 그리스 알파벳이 배우기 쉽고 널리 퍼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또 그리스 문화가 발전하고 퍼져나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 라틴어 알파벳의 근간이 되어 오늘날 라틴 문자로 된 수많은 기록들을 통해 지식과 문화가 전파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점을 부각하며 바비니오티스는 그리스어로 된 수많은 텍스트와 그를 바탕으로 한 문화를 ‘문자언어문화’라고 지칭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히포크라테스 등 수많은 그리스 문명과 철학을 담은 텍스트를 가능하게 한 그리스 알파벳이 없었다면 유럽의 르네상스와 유럽 고유의 문화 전통이 가능했을지에 대한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가오 Yuan-Bao Gao
(푸단 대학교 교수 /중국)
중국의 학문어 정책 및 중국 지식인의 모국어 인식

중국 복단대학교의 가오 교수는 중국의 학문어 정책 및 중국 지식인의 모국어 인식에 대해 발표를 한다. 특히 근대와 현대 중구에서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에서 모국어인 중국어가 학문적인 이상, 가치체계, 방법론 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고찰할 예정이다.
 

노르말리자 아브다 라힘
Normaliza Abd Rahim
(푸트라대학 강사/말레이시아)
도전받는 말레이어,
이전, 현재, 그리고 미래

노르말리자 교수는 영국 노팅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후 현재 말레이시아 푸트라(Putra)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주된 연구분야는 텍스트와 담화분석으로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블로그 글쓰기를 통한 학습(Learning through Blog Writing)’과 ‘담화언어(Discourse Language)’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 발표에서 노르말리자 교수는 1600년 이후부터 말레이어 교육의 발전과정을 몇 개의 시대구분을 통해서 제시한다. 또한 루미(Rumi)알파벳을 포함해서 말레이시아의 전통 문자의 역사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또한 말레이어가 학문어로서 가지는 위상에 대해서 논의하며 말레이시아에서 영어가 학문어로서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울리히 코족 Ulrich Kozok
(하와이 대학교 교수/독일)
힌두문자가 아랍문자를 받아들여 문명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여러 특이점과 문자와 문명의 관계

코족 교수는 독일출신으로 인도네시아 바탁(Batak)어에 대한 귄위자이며, 인도네시아-말레이어, 바탁어, 영어, 네덜란드어 등에 능통하다. 특히 유럽인으로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방 현지에서 바탁어와 필리핀 지역의 섬에 흩어져 있는 문자에 대한 다년간의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수마트라 지방의 고문서를 해독했으며 많은 논문과 저서도 발표한다. 문자를 통해 어떻게 고대와 현대를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연구 및 강연이 될 것이다. 이번에 코족 교수는 힌두문자가 아랍문자를 받아들여 문명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여러 특이점과 문자와 문명의 관계를 정책적인 측면과 문자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강연할 예정이다. 2004년에 언어학의 여러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700년이 된 법전을 번역하기 위해 자카르타에 모였는데 이들이 번역하고자 한 법전은 니티사라사무차야 (Nitisarasamuccaya) 라고 불리며 고대 말레이 방언과 산스크리트어, 그리고 산스크리트화된 말레이어로 되어 있으며 표기는 인도-수메르 글자로 쓰여져 있다. 코족 교수에 의하면 흥미롭게도 이에 대한 번역은 수세기 전에 이미 당시의 표준 말레이어로 ‘번역’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관점에 따라서는 더 잘 된 번역이라 할 수도 있는 이 번역이 현재는 이슬람 전통에 의거해 아랍글자로 쓰여져 있다. 이번 발표에서 코족 교수는 이 두 텍스트를 문장구조, 언어학적 고려, 문제 등을 고려해서 비교한다. 더불어 내용면에서 있어서도 인디아 문화의 영향을 받은 니티사라사무차야가 이슬람 영향을 받은 텍스트와 비교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본다.
 

브루하누딘 아라파
Bruhanuddin Arafah
(Hasanuddin대 교수/인도네시아)
학문어로서 인도네시아어의 발전과 도전

브루하누딘 교수는 크게 두 가지 문제를 다룬다. 첫째는 인도네시아는 지정학적으로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다양한 문화, 종족, 언어 등이 있어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의 사용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인도네시아어는 이러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왔다고 진단한다. 두 번째 문제는 과학분야나 고도의 지식전달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학문어로 사용하는데 닥치는 도전들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어를 학문어로 사용하려는 데 있어 부정적인 태도와 외국어와의 경쟁도 여느 때 보다 심해지고 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영어가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는 분야는 과학 기술분야인데 인도네시아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부르하누딘 교수는 영어로 된 과학 기술분야의 번역을 더 활발히 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제시한다. 그러나, 과학 기술 분야는 외국어의 영향력이 제일 크지만 그만큼 발달 속도도 빨라서 이 역시 쉽지는 않은 도전이라고 진단한다. 따라서, 과학분야에서 인도네시아 사용이 인도네시아가 학문어로 기능할 수 있는지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시점에서 인도네시아어는 다른 단일어를 쓰는 국가와는 달리 인도네시아어를 자국민의 편의를 위한 공용어로서의 기능과 더불어 학문어로서의 기능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발표자 역시 결론에서 인도네시아어를 학문어로 사용하기 위해서 단기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에 수긍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어의 이런 복합적인 상황과 경험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언어 사용자들에게도 공동으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모하메드 노 다이피
Mohamed Noh Daipi
(싱가포르 말레이어센터 원장/
싱가포르)
다언어 국가에서 모국어 교육

싱가포르는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는 대표적인 다문화, 다인종, 다언어 국가이다. 다언어 국가로서 싱가포르는 모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교육부에서 직접 말레이어 센터를 설립했다. 이번에 싱가포르의 다언어 정책 및 모국어 교육에 대해서 발표를 해 줄 다이피 선생님은 오랜 기간 말레이어 교육을 담당한 전문가이며 국립말레이교육원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한국 역시 다문화 사회로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민들을 감안할 때 싱가포르의 경험은 한국에 많은 시사점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아비딘 Abidin
(Baubau 고등학교 교사/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와 한글, 그 이후

2009년 고유의 표기문자가 없던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새로운 표기수단으로 보급된 한글.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일이었지만 한글이 표기수단으로 채택된 과정이나 이후 실제로 한글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도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했다. 아비딘 선생은 한국에서 한글 교육을 받고 찌자찌아 족에게 실제 한글을 가르쳐 온 산 증인이다. 아비딘 선생의 발표는 찌아찌아어와 표기수단인 한글의 관계에 대해 최근 상황과 대응책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줄리앙 에센 Julien Eychenne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프랑스)
라틴 알파벳 차용을 통해서 본 스페인어와 프랑스어의 비교

줄리앙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라틴 알파벳의 기원에 대한 연구 소개와 더불어 라틴 알파벳이 로망스 언어에 속하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 등으로 전승되는 과정을 살펴본 뒤 언어별 차이점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는 글자와 발음의 대응관계 명료한 반면 프랑스어는 왜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 이유들을 소개한다. 또한, 프랑스에서 (실패한) 철자법 사례를 통해서 본 한 국가의 철자법이 사회, 문화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도 제시한다. 줄리앙 교수의 발표는 문자, 표기법, 그리고 문화가 연결되는 계기와 방식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르기로 카소타끼-가토뿔로
Argyro Kasotaki-Gatopoulou
(한국외대 그리스학과 교수)
비잔틴 문자와
비잔틴 필사본의 미학

이번 발표에서 카소타끼-가토뿔로 교수는 비잔틴 글씨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분화하고 발전하며 미학적인 전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글을 이루는 글씨의 대칭성과 조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러한 전통은 헬레닉 시대의 두루마리 등에 잘 나타나있다. 고대 그리스의 글씨에 대한 미학적 전통은 비잔틴의 시대에 더욱 발전하게 된다. 특히, 비잔틴의 필사본들은 고대 그리스와 비잔틴 철학, 문학, 과학 지식, 그리고 예술의 바탕을 이루었다. 또한 비잔틴 글자들 역시 다양한 형태와 색상 등으로 장식되어 예술적 가치를 지니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텍스트와 그림을 조화하는 방식 등은 비잔틴의 글들이 가지는 미학적 고려와 가치를 잘 보여준다. 또한 일반적인 글들과 비교해서 이러한 미학적 요소들은 어떻게 차별화 되는지 보여준다.
 

코스케가와 테이지
Koskegawa Teiji
(토야마 대학교 교수/일본)
일본어 한자 한문 수용과 학습 과정이 일본어에 미친 영향

토야마 대학 동아시아 언어-문화 교수이며 일본어학 전공이며 불교 경전에 쓰인 문자 연구 권위자이다. 일본 고산사(高山寺)에 보관중인 불교 경전과 필사본에 대한 종합적인 목록을 완성했으며 2003년과 2007년에 책으로도 출판되었다. 둔황 및 고대의 경전 및 필사본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코스케가와 교수는 일본인들이 중국어로 된 텍스트를 받아들이면서 읽는 방식에 대한 특이점들에 대해 발표한다. 우선 한문을 일본어로 이해하려는 학문방식을 한문훈독이라고 하는데, 한문훈독은 일본어 고유의 문자를 발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어휘 및 문체의 면에서도 일본어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동아시아 학문 교류를 통해서 본 일본인들의 중국어 텍스트 읽기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학술대회 발표 내용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문자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와 문자의 수용이 한 나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 특히 학문어로서 기능하는 과정에 대해 역사적인 측면에서 본 점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영봉(제주 대학교 교수)
소멸위기 제주어와 그 보전방안

제주어 연구의 권위자이며 김순자 교수와 함께 제주어 보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해 왔다.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제주어센터 원장으로서 2013년에는 제주어학교를 개설한 바 있는 강 교수는 제주어는 한국어의 방언이 아니라 자매어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강영봉 교수는 제주어가 이미 소실의 단계에 들어선 중대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제주인구 50만 중 1 – 2%만이 제주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이마저도 60-70대가 대부분이다. 기존 사전은 제주어 방언 표제를 사용함으로써 제주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2011년에 ‘표준어로 찾아보는 제주어 사전’ 을 발간했다. 이 사전은 연구자와 일반인 모두에게 제주어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이 사전은 또 제주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제주 지역 어린 세대들의 교육에도 유용할 것이다. 소멸에 처한 제주어를 살리는 과정은 영어가 점점 더 저변을 넓혀가는 한국의 상황에서 모국어를 살리기 위해 지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김순자(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연구원)
제주어의 생태 지수

소개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유네스코 소멸위기 언어 보고서는 이미 2012년 제주어를 ‘소멸위기언어’로 지정한 상태이다. 이런 현실에서 김순자 교수는 제주어가 생소한 다른 방언 사용자들을 위해 꾸준히 자료집 발간하고 알리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대표적으로 2006년에는 애월읍 봉성리 토박이 80세 ‘강 자숙’ 할머니, 또 98세인 애월읍 수산리의 홍진규 할머니 등 다섯 분들을 통해 직접 채록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다섯 권의 구술자료집을 펴냈으며 자세한 표준어 대역, 주석, 사진자료 등을 실어서 제주어를 연구하는 학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소중한 자료이다.
 

구연상(숙명여대 교수/
제1회 세계문자연구소
국제 학술대회
학술단장)
우리말로 학문하기 소개
및 국제연대제안

구연상 교수는 한국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숙명여대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번 ‘제1회 문자와 문명 국제 학술대회’의 학술단장을 맡고 있다. 한국어로 학문 하기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 및 활동을 펼쳐 오고 있으며 현재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에서 총무이사이다. 학문적 저술이나 일반적인 교류에서도 우리말로 된 다양한 학문용어 및 개념 용어 등을 만들어내서 사용하며 우리말이 가지는 명료성과 개념화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일련의 저술들을 통해서도 우리말로 학문을 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객관적 자료와 정책적 대안을 제안하여 실천 가능한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구연상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의 기획자이자 주요 논제라고 할 수 있는 우리말로 학문하기에 대해 소개하면서 국내외 학자들에게 모국어로 학문을 하기 위한 동의와 실천 방안들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국제연대를 제안한다.
 

오미영(숭실 대학교 교수)
일본의 문자문학

오미영 교수의 발표는 일본어의 문자와 문자문화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자 부분에서는 일본어의 표기에 주로 사용되는 문자인 한자와 가나에 대해 살펴본다. 첫째, 일본어 문자의 중심인 한자 사용에 대해서는 전래, 수용과정 그리고 글자체에 대해서 알아보며 일본 문자의 바탕이 된 가나 문자에 대해서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의 발생과 변천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둘째, 일본의 문자 문화에 대해서는 문자와 예술, 문자와 놀이로 나누어 살펴볼 것인데, ‘문자와 예술’에서는 문자와 그림을 접목시킨 모지에・치라시가키・아시데 등을 소개하고 ‘문자와 놀이’에서는 문자를 유희적으로 사용했거나 놀이에 활용한 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