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going project 옥인 34-1

연기백

철거가 예정된 공간을 기준으로 ‘기록’이라는 문자의 기능에 주목한다. 동시에 의미화되지 못한 주변화된 기록(흔적)들을 수집하고 그 물리적 특성들을 따라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 몇 해 전부터 진행 중인 On-going project의 일환이다. 이는 이용 가능한 빈 집이나 빈 공간에서 허용 가능한 기간 동안 머물면서 몸을 접촉하여 그 결을 읽어 보는 연작이다. 이곳에서는 내부와 외부에 남겨진 흔적들을 수집하고 기록하면서 그 과정의 부산물들로 전시한다.

연기백은 일상 사물과 공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버려진 것들,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나는 것들에 관한 현상을 조각, 설치로 표현한다.
“더 이상 절대적일 것도 없을 이 시대에 내가 발견한 일은 일상에서 주변으로 밀려나는 것들과 대면하고 대화하는 일이다. 이는 삶의 의미를 묻는 곳에서부터 출발하여 기존 관점의 확장을 모색하고자 하는 일로 지식습득이나 단순한 이해의 차원이 아닌 몸에서 작용하는 어떤 것에 관한 살핌이다. 그러기 위해 그 대상 가까이에 서서 물리적으로 만나고 결을 따라 무력함을 견디며 (...)를 받아들이는 몸의 자세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들이 작업이 되고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다.” (작가노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