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퍼포먼스
일시
2018년 10월 4일 (목)
16:30 ~ 17:30
장소
통인시장 앞 정자와
수성동 계곡 사이를 행렬,
수성동 계곡
강병인 글씨 퍼포먼스:
문자는 파열이다
문. 자. 는. 파. 열. 이. 다.
파열은 내부의 에너지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순식간에 외부로 방출하는 현상이다.
문자는 갇히고 억눌린 인간의 존엄을 드러내는 파열이다.
사람 키높이의 천에
'문자는 파열이다'는 글귀를
세계 20여개 문자로 강병인은 쓴다.
참가자들은 강병인이 쓴
글씨를 들고
수성동 계곡으로 행진하며
세계문자심포지아2018의 개막을 알린다.
이 글씨는 폐막 행사인
영추문 개방 퍼포먼스에도
사용된다.
개막과 폐막 행렬에
모두 참여하는 분들이
글씨를 나눠갖는다.
글쓰는 소리풍경, 권병준
손글씨를 쓸 때 펜과 종이의 마찰로 생기는 소리의 미세한 차이를 분석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작업 노트엔 데이터를 받기 위한 수많은 가로와 세로의 변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작은 분별력을 위해 지난한 노력을 기울이던 시간이었다. 쓰는 행위, 그리고 모양새보다 소리에 집중하여 하나의 획에서 동그라미, 세모와 네모등으로 형태를 확장시키며 나만의 사운드 타이포그라피에 빠져있었던 그때의 노트를 반추해 본다. 글씨를 쓰되 형상은 없고 소리만 남은 빈 공간을 서촌에서 주은 자연과 일상의 오브제들이 만들어 내는 기묘한 속삭임으로 채워가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들려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