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8년 10월 6일 (토)
14:00 ~ 16:00

장소

옥인동 34-1

 

도시와 문자: 도시경관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도시는 문자로 가득 차 있다. 넘쳐나는 간판과 네온사인들. 화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자본주의 대도시들은 물적 건조환경뿐 아니라 상징적 경관의 생산과 소비를 통해 자본축적에 기여한다. 나아가 도시의 경관 자체가 텍스트로서, 과거 역사의 경제와 정치, 사회문화를 반영하는 기호로 해석된다. 또한 도시 재생을 통한 물적, 상징적 경관의 변화는 단순히 과거 경관의 유지 또는 복원이 아니라, 현재의 권력과 자본의 힘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by 최병두
서울대 지리학과 학부 및 석사 졸업, 영국 리즈(Leeds) 대학교 지리학 박사. 현재 대구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한국도시연구소 이사장. 자본주의 도시의 공간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비판과 대안을 모색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 주요 저서로 ‹초국적 이주와 환대의 지리학›, ‹도시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공저), ‹인문지리학의 새로운 지평› 등이 있고, 번역서로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 ‹세계시민주의: 자유와 해방의 지리학›등이 있다.

문자와 소설과 욕망: 쓰기, 읽기, 되기의 변증법
‘문자’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까? 토머스 하디의 마지막 소설 ‹무명의 주드›(Jude the Obscure, 1895)는 문자에 삶 전체를 건 한 석공의 이야기다. 문자를 읽고, 문자를 새기는 주드는, 하지만, 그 문자의 세계에 들어가려는 순간 매몰차게 거부당하며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우리 시대는 더 이상 ‘주드’가 없지만 우리 역시 문자에 얽매인다. 카톡, 페북, 트위터라는 SNS 세계의 문자는 주드의 꿈이었던 그 문자와 다를까, 같을까? 이 강연은 ‹무명의 주드›를 출입구로 삼아 근대성, 근대소설과 문자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나아가 SNS 시대의 문화를 통해 우리의 문화와 문자 간의 깊은 관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 한다.

 

by 문강형준
문화평론가. 위스콘신대(밀워키) 영문학 박사. 저서로 ‹감각의 제국›,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파국의 지형학›, ‹영어를 잘하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역서로 ‹비평가의 임무›, ‹광신›, ‹권력을 이긴 사람들› 등이 있다. 중앙대 영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문학동네› 편집위원으로 계간지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