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자
심포지아
2016
행랑

움직이는 문자 /
흐르는 예술 /
기억의 미로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는 2016년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낙원상가와 익선동 일대에서 제3회 세계문자심포지아 “행랑”을 개최한다. 한옥의 문 옆에 자리 잡고 있던 행랑은 과거 집안의 머슴이나 나그네가 머물던 방으로 ‘집안에서의 변방’이면서 안과 밖을 연결하는 ‘열린 공간’이다. 서로 다르다는 현실을 포용하고 지지하는 ‘확장성’의 상징인 행랑은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 다양성이 갖는 가능성과 그 모색을 향한 움직임을 의미한다. 세계문자연구소는 시대정신에 반하여 문화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다양성의 가치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언어문자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미래비전을 제시해왔다. 이와 같은 연구소의 지향을 담아 열리는 이번 축제는 낙원상가와 익선동을 무대로 문자가 가지고 있는 확장 가능성과 그것이 이끌어내는 다양성의 길을 모색한다.
2016.10.3 –10.9
낙원상가,
익선동 일대

개막식
2016.10.5 5:30pm
낙원상가 1층

오시는 길:
안국역 4번 출구에서 500미터 직진,
종로 3가 5번 출구

지난 행사
2015
2014

  ENG
세계최대규모의 악기상가로 모든 음악인들에게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낙원악기상가는 삶의 기억이 녹아있는 공간이다. 문자의 확장판인 음악을 매개로 모여든 이들이 변주하는 인생의 레퍼토리는 경계가 견고한 문자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상상력을 제공한다. 전계대원군(全溪大院君)의 사당인 누동궁(樓洞宮)의 익랑 좌우 쪽으로 줄행랑이 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한 익선동은 익랑골이라고도 불리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포용했다. 자동차 위주로 재편된 도로, 수직구조의 아파트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ㄱ,ㄷ,ㅁ자의 낮은 한옥이 줄지어 있는 익선동은 ‘오래된 새로움’이 숨쉬는 공간이다. 우리는 기억의 흔적을 안고 사라진 것들이 잠들어 있는 골목 사이를 걸으며 행랑의 문을 열고 닫는 이들의 작품을 따라 기억저장장치로서의 문자가 담고 있는 비밀에 다가간다.

약속된 구조 안에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문자와 동행하여, 세월의 정보를 축적한 채 우리가 결핍한 것을 상기시키는 골목 안팎으로 유랑하는 축제 “행랑”은 기억의 미로인 낙원상가와 익선동에서 삶을 잇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문자의 매력을 전한다.